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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365일, 36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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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느냐”는 정 씨의 질문에 이 씨는 “앞으로 1년 동안 365권의 책을 읽고 오면 말해주겠다”고 했다. 정 씨는 황당했다. “한 달에 책 서너 권 읽기도 힘겨운데 어떻게 매일 한 권씩 읽느냐”고 반문했다. 이 씨는 딱 잘라 말했다. “그렇게 나약한 인간이라면 찾아오지도 말라”고.

당시 정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1시간씩 독서를 하고, 점심시간에도 짬을 내 책을 읽었다. 지하철에서는 전동차 안에서는 물론 걸어 다니면서도 책을 읽었다. 컴퓨터 부팅을 기다리는 몇 초간의 시간에도 책을 읽었다. “빌 게이츠나 안철수 씨는 엘리베이터에서도 한 달에 몇 권씩 책을 읽는다”는 말을 듣고 그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책을 펴들었다.

처음 3개월 동안 자서전과 수기만 100권 넘게 읽었다. 자신이 꿈꾸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독서의 폭은 문학, 예술, 인문고전으로 다양하게 넓어졌다. 마침내 1년간 365권의 독서에 성공했다.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었다. 늘 실패자로 살아왔던 그는 처음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 시간을 1초 단위로 쪼개 쓰는 ‘시간 관리법’도 자연스레 터득했다.

정 씨의 독서 멘토(스승, 조언자)인 이지성 씨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꿈꾸는 다락방’ ‘독서천재 홍대리’ 등의 책이 총 200만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러나 정 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이 씨도 무명작가였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14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그는 자신이 쓴 원고를 80곳이 넘는 출판사에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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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정해주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365권을 읽는데 3650일(10년)이 걸립니다. 자신의 한계에 격렬하게 도전하다 보면, 내 속에 잠자던 잠재력을 만나고, 잠재력이 폭발할 때 책이 나를 이끌어가는 변화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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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정회일 씨에게 요즘의 청춘 세대들에게 해줄 말을 물었다.

“‘88만원 세대’가 아파하고, 사회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만의 내공을 길러야 한다. 20대에 준비해야 30대 이후에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생긴다.”(이)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고 합니다. 과연 시간이 없다고 술을 못 마시고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있을까요? 술 마시고, 친구 만나고, 인터넷 서핑을 해도 인생이 안 바뀌었다면, 책을 읽어보세요.”(정)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독서의 3단계 (작가 이지성) ※

1. 프로리딩
자신의 업무관련 책 100권 읽기 -> 전문가로 거듭나기

2. 슈퍼리딩
자서전과 자기계발서 읽기 ->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방식 갖추기

3. 그레이트리딩
인문고전 읽기 -> 세상을 바꾸는 리더로 살기

"책 한 권에는 30∼40년의 작가의 경험이 담겨 있다.
자기 분야의 책 100권을 읽으면 3000년의 내공을 쌓는 셈"



* 잠재력은 내가 '한계'라고 '착각'한 껍질에 둘러쌓여 있다.
이지성 작가의 말대로, 책은 잠재력이 껍질을 깨고 나오게 해주는 역할과 동시에 
나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배웠으니, 행동으로 이끌어갈 때이다.

(요새 겁쟁이가 되어가고 비겁하게 숨으려고 하는 나를 보곤 했는데
바뀔 수 있는 힘을 얻은 글이다. 다시 예전처럼 긍정의 힘으로 전진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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