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 만약 내가, 에밀리 디킨슨, 장영희 역
* 2015년 5월 9일.
어제는 장영희 교수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
고등학생 때 돌아가셨던 피천득 선생님 다음으로
부고 소식을 듣고 슬펐던 분이다.
한창 예민하고 고민 많던 중고등학생 때
장영희 교수님 책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받았다.
서강대 다니는 선배를 만나서 교정을 거닐면서
'선생님이 이 길을 지나다니셨겠구나, 여기서 학생들을 지켜보았겠구나'
상상하며 괜히 즐거웠는데..
벌써 6년이 흘렀다.
그 동안 잊고 있다가 요즘 다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장영희 교수님 책도 다시 책장에서 꺼내 읽었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나와 같이 장영희 교수님을 좋아하는 이와
교수님 책 이야기를 나누며 한강을 거닐었었는데
그 날이 바로 교수님이 하늘나라로 떠난 날이었다.
기분이 묘하다.
이 시기에 때마침 다시 장영희 교수님 책도 읽게 되었다니.
참, 타이밍이 신기하다.
그 누구보다도 헛되이 살지 않고
그 누구보다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덤으로
살다간 장영희 교수님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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