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자주 아프다.
목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목에 구내염이 났었고
의사선생님은 힘든 일 있냐면서 측은하게 바라봤었다.
약사님 또한 "잠을 푹 자면 나아요." 라며 한 마디 해주셨다.
이후 또 재발해서 또 의사선생님의 안쓰러운 표정을 맞이하고..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입술에 구내염이 났다.
입술에 자주 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최근엔 혀가 쓰라렸다.
혓바늘이 나려고 하나보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 쓰라림과 따가움이 배가 되어 거울을 보았다.
혀 가장자리에 하얗게 패인 염증이 보였다.
혀에 나는 구내염, 설염이었다.
또한 며칠 전, 갑작스런 속쓰림과 어지러움으로
아침 출근 지하철 안에서 30초 정도 정신을 잃기도 했다.
서있다가 힘이 풀린 나를 사람들이 붙잡아 자리를 만들고 앉혀주어
겨우 정신을 차렸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놀랐고 그 다음날도 속이 아파 내과를 갔다.
의사선생님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마음 편히 가져요. 즐겨야 나을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진료실 문을 나서는 순간,
"힘내요."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괜히 울컥-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자면서 자주 깨고, 꿈도 여러 번 꾸고
내가 돌아봐도 내가 요즘 상쾌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본래 신경성으로 인한 아픈 증상들이 많았기에..
특히 일하면서 알게 모르게 받은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이것이 옳은 방향인지, 최선의 선택인지 등등-
성과와 인정으로 내 영역을 만들어 감과 동시에
수많은 고민들이 이어졌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한, 바람직한, 긍정적인 고민들이라 여겼다.
그래서 바보같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내가 더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몸을 더욱 혹사시켰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였다.
창피하다. 멍청하다..
마음만 생각하다 몸을 내팽개쳤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을..
마음을 위하는 것이 결국 몸을 먼저 위하는 것임을
왜 몰랐을까.
글도 쓰고 생각도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질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래도 이번에 크게 반성하면서
더 심해지기 전 바로잡는 계기도 되었다.
또한 갱년기가 시작되어 몸도 마음도 힘든 엄마도
나로 인해 건강을 더 챙기시며 애쓰시게 되었다.
(전화위복이 딱 맞는 표현이다.)
건강이 먼저다.
내 몸에 집중하고 돌보는데 애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