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파도는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들어놓아요.
일곱 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그리고 그 뒤에는 모든 게 달라져요.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건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겠지요.
- 일곱 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몇해 전 읽었던 소설이다.
오랜만에 이 구절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지금의 내가 이 일곱 번째 파도에 휩쓸린 것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의 변화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지만,
지금처럼 내 자신이 내 감정을 통제 못한다고 여겨지는 때는 지금이 처음인 것 같다.
단순히 감정의 변화가 아닌 내 자신의 변화라 느껴져서 혼란스러움도 느끼고 있다.
어느 순간, 내 감정은 날이 서있고 날뛰고 있고 일방적인 소통이 되었다.
그렇게 느껴지고 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2가지이다.
내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주위의 소통을 막는 원인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 두려움과 불안을 시작으로,
잠을 설치고 생각이 많아지고 멍~하니 있는 시간도 늘었다.
생각을 이어보니 내 스스로 실망한 것이 큰 이유인 듯 싶었다.
내 기분과 내 감정이 앞서기 시작했고
내 스스로 길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내가 이렇게 느끼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일곱 번째 파도 속에 놓여있음과 같다 느껴졌다.
내 스스로가 확신이 없고 불안한 상태여서
일곱 번째 파도 뒤의 결과가 나쁠 것이라는
불안함과 걱정이 더욱 커진 듯 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헷갈리고 어지럽고 복잡하다.
일곱 번째 파도에 온전히 내 몸을 맡기지 않아서일까.
내가 힘을 빼고 편히 파도에 몸을 맡기지 않고
힘을 주고 어색하게 버티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이 사실을 깨달은 것 만으로도 희망이라 여기고
어떻게든 풀어보고자 글로 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풀어내보는 중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일곱 번째 파도 후의 결과가 해피엔딩이길 바란다.
이를 계기로
좀 더 성숙한 감정을 느끼고 배우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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