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별 다른 약속이 없어도, 예쁘게 잘 차려입고 싶은 그런 날.
조금 꾸미고 단정하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을 나서고, 사무실에 가서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사무실을 나서고, 집으로 돌아오는
반복되는 보통의 하루 중 하나일지라도
편안하고 무난한 옷차림 말고
예쁘게 입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무슨 약속 있어?"라고 묻는 동료들에게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괜히 쑥스럽고 무안하기도 하지만
나를 보는 나를 위해
하루 쯤은 그냥.
잘 차려입고 잠시라도 그날의 맑고 화창하고 선선한 날씨도 즐기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정말 별 것 없는 하루였음에도
괜히 특별한 기분이 들고
내 모습을 자꾸 보게 되고 그런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 중 하나려나?
물론 잘 차려입고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지만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꾸밈이 아닌
그저 나를 위한.